직장인으로서의 상담사01
LIFE 취업게시판 누리봄 2019-10-28 14 0

어디 가서 얘기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그래서 그냥 아이디 하나 파서 주절주절 이야기나 늘어놓으려 한다. 말도 그냥 나 편한대로 하겠음.

요즘 툭하면 나오는 말이 너 상담좀 받아라, 다.

아직도 상담소 찾아가는 건 꺼려하는 사람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꽤 상담이 멀리 퍼졌다. 상담사도 많아졌다. 그런데 이게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어느 판에나 시행착오라는 것은 존재한다. 하지만 상담판은 정말로 이상하다. 사람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직장 내에서는 가장 비인간적이고 사람을 소모품 취급하는 곳이다.

아, 상담의 종류 중에서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심리상담사다.

이 글은 심리상담사를 꿈꾼다거나, 심리상담을 받아볼까? 한다거나 심리상담 배워나 볼까? 한다거나 그거 돈 많이 벌어? 라는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을 향해 써 나갈 예정이다.

그러니까 내가 이러이러한데 어디가 문제임? 이거 뭐라고 진단함? 나 우울증이야? 이런거 물어보지 말길 바란다.

상담판은 내가 본 바로는 두 가지 사람이 참 많다.

첫 번째로 많은 게 주님의 사명하에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해 상담사를 꿈꾸는 사람과

두 번째로 본인이 인생 죽을똥 살똥 겨우겨우 살다가 우연히 상담을 받고 신세계를 맛본 후 뛰어들게 된 사람.

이 둘보다는 적지만 본인이 맛이 갔는데 상담 받기는 싫고 셀프치료를 위해 구직도 위해 겸사겸사 배우는 사람이다.

대한민국에서 지금 상담사로 일을 하고 싶으면 기본적으로 대학원을 나와야 한다.

요즘에는 조금씩 학부출신도 뽑는 것 같기는 한데, 아직도 그래도 기본 석사다. 석사만 가지면 되냐. 아니다. 한국상담심리학회나 한국상담학회 2급 자격증을 따야 한다. 아니면 청소년상담사 2급도 있다.

저 자격증들의 합격률은 내가 땄을때 11%정도였나 그랬다. 응시만 하면 다 붙고 그런거 아니다.

그리고 그냥 시험만 보면 되는게 아니다. 응시자격이 있다.

자 이 응시자격에서 문제가 생긴다. 응시자격에 <상담경력>이 들어간다. 그런데 자격증이 없는데 어딜 가서 경력을 쌓을 것인가.

그래서 인턴제도가 생겨났다. 웃긴 것은 돈을 <드리고> 인턴으로 일을 해 준다.

왜냐면 그걸 수련이라고 친다.

상담판은 도제식이다. 그래서 1급 상담사자격증을 가진 슈퍼바이저(감독자)가 인턴을 키워주는 값을 받는 거다.

자 여기까지만 계산해 봐도 대학원 학비+인턴비가 든다. 저 인턴비는 싸면 한 학기 몇십, 많으면 한 학기 100 가까이 가는 곳도 있다. 그것도 들어가고 싶어서 줄들을 섰다. 서류전형도 있고 면접도 본다. 떨어지는 사람들도 많다.

대학원도 요즘 완전 꽉꽉 들어찼다. 한 학기 신입생 모집하는데 3-40명은 기본이다. 대학원 지원이 이렇게 미어터진다니.

저 대학원이라고 그냥 들어가질까? 아니다. 대학원 준비만 1년은 거진 해야 한다. 내 아는 분은 3년 내내 준비만 한 분도 있었다. 유명한 가톨릭대나 성신여대같은 경우는 내가 들어갈 때엔 한 번에 붙으면 기적이라고 했다.

대학원도 일반대학원, 특수대학원, 교육대학원으로 나뉜다. 일반대학원은 랩실에 갇혀서 교수님 딱갈이 하는 그 대학원생들이고 특수대학원, 교육대학원은 야간대학원이고 인원도 많다. 이 두 대학원 나오면 박사 들어가기 힘들어진다. 그래도 취업엔 별 문제 없는 것 같다.

자 대학원 준비는 그냥 하나. 어디서 무슨 문제가 나오는지 족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 족보를 그냥 주지 않는다.

참고로 족보 없이 그냥 심리상담 이론 책 한권 쓱 읽고 들어가면 될것같지? 어림 택도 없다. 무슨 졸업시험처럼 시험지 나눠주고 문제풀이 몇시간동안 시킨다. 한글이면 감사하고, 영어로 하는 경우도 있다. 영어 면접하는 곳도 있다. 그냥 영어도 미치겠는데 공부해 본 적도 없는 상담용어를 영어로 공부하고 앉아있어야 한다. 공부 좀 했다 하는 친구들 아니고 갑자기! 어느날! 아! 상담을 해야겠다! 상담사가 되겠어! 하고 시작한 사람들은 욕나오는 구간이다.

상담 대학원 스터디, 라는 이름하에 여기저기 사립단체들이 섰다. 거기서 사람들을 모아 돈을 받고 강의를 시켜주고, 스터디원을 모아준다. 그리고 스터디를 할때마다 장소비를 내고, 족보도 준다. 이런 식으로 시작부터 돈이 든다.

이렇게 해서 대학원 들어가서 꽃길이 펼쳐지면야 공무원시험 생각하듯 참고 견디라고 하겠지. 하지만 돈뿌림길의 시작에 들어선 것이다. 축하한다.

이렇게 시작부터 돈을 뿌리고 가야 하니...도전하는 것부터 각오가 필요하다. 그래서 종교적인 이유가 있으면 주님의 사명이니까..하고 버티고, 본인이 상담을 경험해 봐서 상담뽕을 맞았으면 이건 이럴 가치가 있으니까! 하고 버틴다. 또 상담심리라는게 실용학문이다보니, 특히 심리학 관련되어서 실생활 적용가능한 학문이다보니 공부할때에는 꽤 재밌다. 그래서 시작은 달콤한 듯도 하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느꼈을 것이다. 상담 시작할 때 난 상담으로 떼돈을 벌겠어! 하고 시작하는 사람은 존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숭고한 직업군인가.

이 숭고한 직업군 앞에 펼쳐진 고난은 이제 프롤로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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